분명 어제도 평소처럼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다. 시계 보면서 이 정도면 그래도 꽤 잤겠네 싶었는데, 아침에 눈 뜨는 순간 몸이 축 처져 있다. 알람은 들리는데 바로 일어나기가 너무 어렵고, 머리도 맑다기보다 멍하게 눌린 느낌이 남아 있다. 밤새 거의 안 잔 것도 아닌데 왜 이럴까 싶어서 가끔은 좀 이상하다. 그냥 피곤한 하루가 아니라, 자고 일어나도 회복이 안 된 느낌이 계속 이어지니까 괜히 잠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나는 잠을 자는 시간만 보고 있었지, 실제로 몸이 얼마나 쉬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미국 주식시세를 넘 오래봤나? ㅋ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며칠 피곤할 수도 있지 싶었는데, 이런 상태가 몇 주씩 이어지니까 슬슬 생활 전체를 돌아보게 된다. 겉으로는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속은 계속 지쳐 있는 느낌이랄까. 주변 사람들도 다 피곤하다고 하니까 원래 다 이렇게 사는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아침마다 몸이 가라앉는 그 느낌은 이상하게 적응이 안 된다. 누워 있는 시간과 잘 쉬는 건 또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주말만 되면 계속 자게 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평일에는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니 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잘 못 느낄 때가 많다. 출근 준비하고 일하고 사람들 만나고 하다 보면 그냥 버티게 된다. 그런데 주말만 되면 몸이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한다. 금요일 밤에는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생각해 두는데, 막상 토요일 아침이 되면 침대에서 나오기가 너무 싫다. 눈 한번 떴다가 다시 감고, 다시 떴는데 이미 해가 꽤 올라와 있는 날도 많았다. 그렇게 오래 잤는데도 허리도 뻐근하고 정신은 흐릿하다.
평일에는 괜찮다고 착각했던 것 같았다
주말마다 이렇게 늘어지는 걸 보면서, 평일의 나는 그냥 긴장으로 버티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몸이 억지로 움직였던 거다. 그러다 주말 되면 그 힘이 툭 풀리면서 피로가 한꺼번에 내려앉는 느낌이 있다. 단순히 게을러서 그렇다고 보기엔 반복되는 흐름이 좀 묘했다. 평소에 부족했던 잠이나 피로가 계속 쌓여 있다가, 쉬는 순간 몸이 그걸 몰아서 받아내는 것 같기도 했다. 가끔은 몸한테 미안한 기분도 든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계속 힘들었나 보다 싶어서.
늦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았던 이유
평일에 못 잤으니까 주말에 몰아서 자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점심 가까이까지 자고 일어나면 오히려 머리가 띵한 날이 있다. 많이 잤는데도 몸이 더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한동안은 왜 그런지 몰랐는데, 생활 리듬이 갑자기 흔들리면 몸이 더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늦잠 잔 날은 밤에도 잠이 애매하게 안 와서 일요일까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월요일 아침은 더 힘들어지고, 또 피곤한 채로 한 주를 시작하게 된다.
낮만 되면 졸음이 쏟아져서 생활 리듬이 흔들렸다
특히 오후 2시쯤 지나면 눈꺼풀이 갑자기 무거워질 때가 많았다. 단순한 식곤증이라고 넘기기엔 집중이 너무 안 된다. 화면 보고 있다가 멍하게 몇 분 지나가 있기도 하고, 같은 문장을 다시 읽는 날도 많아졌다. 억지로 정신 붙들고 있다 보면 퇴근할 때쯤에는 진이 다 빠진 느낌이다. 밤에는 분명 잠을 잤는데 낮에는 계속 졸리고 멍하니까, 생활 리듬 어딘가가 꼬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커피를 마셔도 머리는 계속 흐릿했다
졸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커피를 찾게 된다. 예전에는 한 잔 마시면 그래도 정신이 좀 드는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눈만 떠질 뿐 머리는 여전히 안개 낀 것처럼 둔하다. 심장은 조금 빨리 뛰는 것 같은데 정신은 개운하지 않은, 약간 어색한 상태다. 카페인이 피곤함 자체를 없애주는 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요즘은 그 말이 조금 실감난다. 몸은 이미 지쳐 있는데 계속 커피로만 버티려고 했던 건 아닐까 싶다. 컵 들고 멍하게 앉아 있다 보면 괜히 그런 생각이 든다.
집중이 안 되는 날이 계속 이어졌다
단순히 졸린 걸 넘어서 머리 회전 자체가 느려진 느낌도 있었다. 간단한 문서 하나 읽는데도 같은 부분을 몇 번씩 다시 보게 되고, 뭘 하다가도 금방 흐트러진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때문인가 싶었는데, 계속 반복되니까 결국 잠 문제와 이어서 생각하게 됐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머리도 제대로 못 쉰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있다. 내가 느끼는 멍함이나 피로감도 결국 다 연결된 거였을까 싶다. 겉으로는 누워 있었어도 몸은 계속 얕게 깨어 있었던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잤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다르게 반응했다
시간만 보면 아주 부족하게 잔 건 아니다. 보통 여섯 시간 반에서 일곱 시간 정도는 자는 것 같았다. 나 만 그런가 ? 그래서 스스로도 괜찮겠지 하고 넘긴 적이 많다. 그런데 몸은 계속 피곤하다고 말하는 느낌이었다. 결국 중요한 건 몇 시간을 잤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편하게 쉬었는지일 수도 있겠다 싶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다면 그건 그냥 오래 누워 있었던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자는 시간보다 깊게 못 자는 게 더 문제 같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꿈도 자주 꾸고,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편이다. 자다가 시계 확인하는 습관도 있었고, 가위 눌린날도 , 중간에 깨서 뒤척이는 날도 꽤 있었다. 전체 시간은 비슷했어도 실제로 깊게 쉬는 시간은 많지 않았던 걸까 싶다. 특히 아침에 꿈 내용이 또렷하게 기억나는 날은 유독 더 피곤했다. 그냥 느낌일 수도 있지만, 얕은 잠을 오래 자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눈도 몸도 무겁게 시작되는 아침
어떤 날은 눈이 너무 뻑뻑해서 세수하기 전까지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다. 거울 보면 얼굴이 붓고 눈이 충혈돼 있는 날도 있다. 몸도 바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한참 스트레칭하고 나서야 조금 풀린다. 푹 쉬고 일어난 사람의 몸이라기보다 밤새 어딘가 긴장한 상태로 버틴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잠자는 환경도 조금씩 신경 쓰게 된다. 방 온도나 습도, 베개 높이 같은 사소한 것들도 생각보다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싶어서.
생활 습관 때문에 잠이 계속 밀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가만히 내 하루를 돌아보면 잠을 방해하는 것들이 대부분 생활 속에 있었다. 낮에는 계속 바쁘니까 밤이 되면 괜히 그 시간이 아깝다. 조용해진 시간에 휴대폰도 보고 영상도 보다 보면, 몸은 피곤한데 머리는 계속 깨어 있으려고 한다. 조금만 더 있다 자야지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날이 많았다.
불 끄고도 휴대폰을 오래 보게 됐다
특히 누워서 휴대폰 보는 습관이 꽤 길어졌다. 잠깐만 봐야지 했는데 영상 하나 넘기다 보면 금방 30분, 한 시간이 지나간다. 화면 보고 있을 때는 잠이 깨는 느낌인데, 막상 내려놓고 눈 감으면 머릿속은 더 복잡해져 있다. 잠드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린다. 결국 침대에는 일찍 들어갔는데 실제 수면은 계속 늦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작은 화면 하나가 다음 날 컨디션까지 꽤 오래 끌고 간다는 걸 요즘 들어 더 느낀다.
예전보다 회복이 더디다는 느낌
요즘은 예전이랑 비슷하게 자도 피로가 훨씬 오래 남는 느낌이 있다. 단순히 나이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예전처럼 대충 자고도 금방 회복되는 느낌은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이제는 잠 시간을 채우는 것보다 잠들기 전 상태를 조금 더 신경 써야 하나 싶다. 오늘은 자기 전에 휴대폰을 조금 멀리 두고 조용히 있어볼까 생각 중이다. 내일 아침에는 눈꺼풀이 조금 덜 무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끄적여 본다.




